서울 이랜드 FC는 지난 1일, 8일 홈과 원정에서 각각 열린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1·2차전 합계 스코어 2-4로 전북현대에 아쉽게 패했다.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오스마르의 득점에 힘입어 1-2로 근소하게 뒤진 채 2차전 원정에 나섰다. 전반 막판 브루노 실바의 날카로운 헤더골이 터지며 합산 스코어 2-2 동점을 만들어 냈으나 후반 전북에 2골을 내주며 아쉽게 승격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구단 최고 순위(3위)를 달성하고 창단 첫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등 역대급 시즌을 보낸 만큼 팬들은 마지막까지 선수단에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고개 들자. 새로운 역사를 쓴 그대여', '덕분에 행복한 1년이었습니다', '죽어도 서울 이랜드' 등의 문구를 들며 선수들을 격려했고 일부 선수들은 눈물을 쏟았다.
한편, 서울 이랜드 FC는 역대 최고 규모의 원정 응원단을 준비했다. 총 7대의 원정 버스를 운영해 약 300명의 팬들이 목동과 잠실에서 나눠 전주로 향했고, 약 1,300명의 팬들이 원정석을 가득 메웠다.
김도균 감독은 "승격은 못했지만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고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1년 동안 열심히 달려온 선수들과 스태프들 모두 수고했다는 말 전하고 싶다. 승격에 가기 위한 과정을 생각했을 때 올 한 해 좋은 단계들을 밟고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 경험과 교훈을 잘 새겨서 내년에 승격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이 되도록 감독으로서 잘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역대 최고의 시즌을 보낸 서울 이랜드 FC가 관중 부문에서도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1일 목동운동장에서 열린 전북현대와의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총 13,205명이 운집하며 구단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달성했다. 올해만 세 번째 관중 기록 경신이다. 온라인 예매는 시작 10분 만에 매진됐고 현장 판매에서도 킥오프 6시간 전부터 ‘오픈런’ 현상이 벌어지며 1분 만에 매진됐다. 추가로 연 예비석마저 5분 만에 동이 나며 뜨거운 열기를 입증했다. 만원 관중이 몰린 데다 갑작스러운 폭설과 한파까지 겹쳤지만 구단 프런트와 관계자들은 철저한 준비와 헌신으로 성공적인 홈경기를 치러냈다. 경기를 나흘 앞둔 28일, 목동운동장에는 약 40cm의 눈이 쌓였다. 자연적으로 녹을 기미가 보이지 않자 구단 대표이사를 포함한 프런트 전원과 서울특별시체육시설관리사업소 목동사업과 직원 약 50명이 ‘원 팀’이 되어 직접 삽을 들고 제설에 나섰다. 오전 9시부터 시작된 작업은 하루 종일 이어졌고 오후 6시경 그라운드의 모든 눈을 치울 수 있었다. 관중석 안전 확보를 위한 노력도 이어졌다. 추가 인력을 투입해 관람석 전체 계단과 좌석 틈새마다 염화칼슘을 뿌리고 얼음을 제거하며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철저히 대비했다. 경기 당일에도 평소보다 5시간 일찍 출근해 잔설과 살얼음을 제거한 결과 단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서재민, 2024 K리그2 영플레이어상 영예...구단 최초 수상!
오스마르, 수비 부문 베스트일레븐 선정
서울 이랜드 FC 신예 미드필더 서재민이 구단 최초로 2024 K리그2 영플레이어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영플레이어상’은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젊은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만 23세 이하, ▲프로 출전 햇수 3년 이내, ▲해당 시즌 경기 50% 이상 출전 선수가 대상이다. 단, 과거 수상자는 제외된다. 2003년생 서재민은 올 시즌 팀의 주전 미드필더로 29경기에 출전해 2골 1도움을 올렸다. K리그2 U-22 필드 플레이어 중 최다 출전 시간(2,496분)을 소화하며 꾸준한 경기력을 선보였고 팀 내에서도 박민서, 김민규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출전 시간을 기록했다. 시즌 중 베스트 11에도 2회 선정됐다.
중원에서 전방으로 찔러주는 패스 능력과 왕성한 활동량이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서재민은 올 시즌 K리그2 U-22 자원들 중 패스 성공 횟수 1위(1,594회, 91.9%)를 기록했고 팀 내에서도 패스 성공률 1위를 차지했다.
특히 24라운드 김포 원정과 25라운드 전남 원정에서는 두 경기 연속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흔들며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서재민을 비롯한 U-22 선수들의 꾸준한 활약 덕분에 서울 이랜드는 탄탄한 허리진을 바탕으로 리그 역대 최고 성적인 3위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서재민은 "내가 잘했기보단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시고 구단에서 손을 내밀어 주셔서 좋은 상을 받을 수 있었다. 응원해 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오스마르는 중앙 수비 부문 베스트 일레븐에 선정됐다. 오스마르는 "상을 받아 기쁘다. 좋은 기록과 경기력을 펼쳐 상을 받는 데 큰 도움을 준 팀원들과 코칭 스태프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